상실감이나 외로움으로 결혼에 필요한 여러가지를 잘 살펴보지도 않고 결혼할 경우, 파경을 맞게 되는 경우가 많다. 여성의 경우, 나이에 대한 압박감과 주변의 시선으로 인해,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하고 결혼을 서두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신중함이 결여된 판단을 내리기 쉽다. 또 상황에 떠밀려 결혼을 하게 되는 경우, 결혼에 대해 자포자기한 심정을 갖게 되는 경우가 있다. 결혼은 생에 있어 가장 신중한 판단을 요하는 인륜지대사이다. 시간적 여유를 두고, 자신에게 맞는 상대인지를 꼼꼼히 따져 본 후, 결혼을 생각하자.

자기 정체성이 확립되기도 전에 결혼 상대자를 선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자신과 미래, 그리고 인생에 대해서 올바른 가치관이 성립되지 못한 상태에서, 자신의 인생은 물론 상대의 인생에 대해서도 함께 책임을 져야 하는 결혼을 하는 것도 모험이라 할 수 있다. 보통 28세 혹은 그 이상의 나이에 결혼한 경우의 이혼율이 가장 낮은 편이다. 결혼 당사자가 30세가 되었을 때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할 가능성은 증가하고, 그 만큼 이혼율은 낮아지는 것이다. 자신의 정체성과 인생의 목표가 확립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

한 쪽에 결혼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할 때, 다른 한쪽이 적극적으로 밀어붙이면 상황에 밀려 결혼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결혼은 슈퍼마켓에서 판매원의 권유에 떠밀려 물건을 사는 것과는 다르다. 신중한 판단을 통한 결정이 아닐 경우, 후회할 확률이 높아지고 결국 포기도 빨라진다. 상대에게 떠밀려서 하는 결혼이 아니라 본인의 신중한 판단에 따라 결혼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결혼은 당사자만이 아닌 가족의 결합을 의미한다. 그러나 당사자의 느낌이나 감정은 배제한 채 가족이 좋아하는 사람을 배우자로 선택할 경우, 행복한 결혼이 될 수 없다. 또 나이가 찬 자식들을 걱정하는 부모님 마음의 짐을 덜어드리자는 목적으로 성급히 배우자를 선택하는 경우도 행복하기 못하다. 우선 결혼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평생을 함께 할 배우자를 선택하자.

결혼은 환상이 아니라 현실이다. 결혼의 실체를 전혀 무시한 채, 무조건 행복만이 가득한 그림을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결혼은 여러 문제를 동반하게 되고, 이는 많은 고통과 인내를 요구할 수도 있다. 문제와 도전을 이겨낼 자신이 없다면, 결혼 자체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 동화 속에나 나오는 예쁜 결혼생활을 기대할 경우, 실망도 크고 결혼에 실패할 확률도 높은 편이다.

연애할 때는 사랑하기 때문에 보이지 않았던 작은 부분도 결혼 후에는 크게 보이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치약 뚜껑 닫지 않는 습관 때문에 이혼한다는 이야기도 있을 만큼, 작은 습관도 결혼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크다. 결혼 상대자의 성격이나 습관이 자신과 맞지 않거나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성격과 습관을 감수하면서 혹은 항상 통제하면서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봐라. 성격이나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짧게 연애하고, 결혼 생활을 연애하는 것 같이 보내는 것은 좋다. 그러나 너무나 짧은 연애기간으로 서로를 파악하고 알아가는 기간이 너무 짧은 경우, 어려운 결혼이 될 수도 있다. 결혼 후 서로의 좋은 점을 많이 발견 할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결혼은 현실이고, 많은 단점들을 발견하게 된다. 서로 함께한 기간이 길 경우, 이해의 폭도 넓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이러한 단점들이 커다란 문제가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