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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호르몬의 유통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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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화학작용


● 도파민 수치가 높아지면 사랑에 빠진다!
낭만적인 사랑에 빠지면 뇌 속의 도파민 수치가 높아진다. 사랑에 빠진 인간의 뇌를 관찰한 결과다. 과학자들은 암컷 들쥐의 뇌 특정 부위에 도파민 수치를 높인 물질을 주입했다. 그랬더니 암컷 쥐는 처음에 제 짝으로 맺어준 수컷을 다른 수컷들보다 좋아했다. 반대로 도파민 수치를 낮춘 물질을 주입했을 때 암컷은 더 이상 제 짝을 좋아하지 않았다. 사랑을 하면 뇌 속 도파민 수치가 높아진다는 것까지야 이해할 수 있지만, 거꾸로 도파민 수치를 높였을 때 자신도 모르게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것은 참 씁쓸한 실험 결과다. 도파민 때문에 사랑에 빠진다는 의미니까.

● 사랑에 빠진 기분은 도파민 수치가 높아진 증상?
사랑에 빠지면 색다른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런 특징들 역시 도파민으로 설명 가능하다. 사랑에 빠지면 앞서 말했듯 도파민 수치가 높아지는데, 뇌 속에 도파민이 집중되면 흥분 현상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감정들이 느껴진다. 사랑에 빠졌을 때의 증상은 다시 말해 도파민이라는 화학 물질이 높아져 나타나는 증상이라는 말이다.

● 사랑은 중독. 과학적인 사실!
남자든 여자든 자신의 사랑이 위기에 빠졌다고 생각하면 정상으로 되돌려놓으려고 온갖 노력을 다 한다. 끝이면 끝인 것이지 왜 그렇게 우리는 사랑에 목을 메는 걸까. 사랑에 대한 보상이 늦춰지면 뇌 속에서 도파민을 만들어내는 세포들이 더욱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이 천연 흥분제를 더 많이 뿜어낸다. 이 흥분제는 뇌를 활성화하고, 관심을 집중하게 하고, 사랑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 열심히 보상을 추구하도록 한다. 이 경우 보상이란 애인을 다시 찾는 것이다.

● 추억의 힘은 노르에피네프린의 힘!
도파민에서 나오는 화학 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은 연인의 기분이 고조되는 현상의 원인일 수 있다. 이 흥분제의 수치가 높아지면 흥분과 과도한 에너지, 불면증, 식욕 상실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이 또한 낭만적인 사랑의 기본적인 특징 중 일부가 아닌가. 노르에피네프린 수치의 증가는 연인들이 애인과 함께 보낸 달콤한 순간이나 애인의 세세한 행동까지 기억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이 액체는 새로운 자극들을 불러일으킬 추억의 증가와 관계가 있다.


● 자신과 유전인자가 비슷한 상대에게 끌린다!
“우리는 정말 닮았어”라고 말하는 연인들. 왜 그런 걸까. 인간은 대부분 신비감이 느껴지는 낯선 상대이면서 동시에 자신과 비슷한 상대에게 끌린다. 알고 보면 관심사, 취미, 종교, 신념 등은 유전 인자의 영향을 받는데, 유전자적으로 비슷한 사람들이 짝을 이루는 것이다. 실제로 유전자적으로 비슷한 짝들이 자연 유산을 경험하는 경우가 적으며 더 건강하고 더 많은 아이를 낳는다.

● 자신의 면역체계와 조금은 다른 상대를 선택한다
인간은 자신과 비슷한 유전 인자를 가진 상대에게 끌린다. 그러나 너무 똑같으면 그 반대다. 인간은 적어도 화학적으로나마 약간 다른 사람을 선택하는 것을 확실히 해두기 위해 한 가지 정신적 장치를 발달시킨 듯 보인다. 여자들에게 땀에 젖은 남자 티셔츠의 냄새를 맡게 한 뒤 가장 섹시한 냄새가 나는 것을 고르라고 했을 때, 그들은 자신의 면역체계와는 다르면서도 양립할 수 있는 면역체계를 가진 남자의 티셔츠를 골랐다. 무의식중에 유전자적으로 보다 다채로운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에게 끌린 것이다.

● 장동건이 옆에 있어도 그에게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
완벽한 사람이 옆에 앉아 있다고 해서 언제나 사랑에 빠지는 것은 아니다. 타이밍이 맞아야 한다. 기쁨에서든 슬픔에서든 불안에서든 두려움에서든 호기심에서든 아니면 다른 기분에서든 정서적으로 각성된 상태에서 사랑의 감정에 쉽게 굴복한다. 정신 상태가 흥분되면 낭만적 열정을 부추기는 도파민 수치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 신비스런 상대를 찾는 이유는 근친번식을 피하기 위한 본능
우리는 주변에 있는 사람과도 사랑에 빠지지만 한편으론 너무나 익숙한 존재에게는 연애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신비감’이 없기 때문이다. 대체 신비감이 뭘까? 익숙한 존재와의 짝짓기를 혐오하는 성향은 포유류의 공통점이다. 우리는 가까운 가족 구성원이나 너무나 잘 아는 사람과 섹스를 하는 것을 혐오하게 되는 자연의 반감을 타고났다. 이는 근친 번식을 피하기 위한 진화된 혐오감이다. 자연은 우리에게 이방인에게서 흥분을 느끼게 하는 뇌 회로를 주었고 그래서 남녀 할 것 없이 신비감이 있는 누군가에게 연애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 로맨스를 지속시키는 방법은?
평생 동안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 결혼한 지 20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사랑에 빠져 지내는 어떤 부부에게 그들의 열정이 계속 피어나는 비결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여자는 ‘유머’라고 답했고, 남자는 ‘섹스’라고 답했다. 유머라면 진기함, 그러니까 도파민 수치를 높여주는 것이고, 섹스 역시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관련 있으며 높아진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도파민을 자극한다.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도파민 수치를 자극했고, 낭만적인 열정을 지속시켰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 어떤 습관도 도파민 수치를 높이거나 낭만적인 열정을 지속시키는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이 불꽃이 계속 타도록 도와주는 전술도 있다. 보상이 지연될 때 그 더딘 전달이 도파민 세포의 활동을 연장시켜준다. 쉽게 말해 초반부터 사랑의 불꽃을 다 태워버리지 말라는 뜻이다. 서로의 프라이버시와 자율을 중요하게 여겨 두 사람 사이에 어느 정도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말씀. 그러나 공통의 관심사를 개발하고, 진기하고 흥분시키는 일은 꼭 함께 해라. 다양하게, 정말 다양하게. 변화야말로 뇌의 쾌감 센터들을 자극하여 로맨스 분위기를 지켜나가는 요소다.

●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나요?
사랑학 연구의 대가들은 서로 사랑하는 관계에서 낭만적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것은 길어야 18∼30개월이라고 말한다. 잘 알려졌다시피 미국 코넬대학의 신시아 하잔 교수는 ‘사랑의 3백 일 유통 기한설’을 제시하며 연애 1년 후에는 열정이 50% 이상 급격히 하락해 많은 연인들이 이 시기에 사랑과 이별의 갈림길에 놓인다고 말했다. 열정은 계속 하락하지만 3년이 지나도록 헤어지지 않으면 파도처럼 오르락내리락하는 게 사랑이라는 것이 신시아 교수의 결론이다.

● 옛 사랑을 잊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불운한 로맨스엔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모든 방법 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것은 허전한 가슴을 채워줄 새 연인을 만드는 것이다. “새로운 사랑은 묵은 사랑을 몰아낸다.” 12세기 프랑스 성직자 안드레아스 카펠라누스가 남긴 말이다. 현대 과학도 이 말에 동의한다. 다시 사랑에 빠진 사람의 뇌 속에서는 도파민과 좋은 기분을 느끼게 만드는 다른 화학 물질의 수치가 올라간다.

● 사랑이 왜 변하니?
어떤 식으로 뇌가 초기의 폭풍 같은 낭만적 열정을 잠재우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생물학적 이유야 어떻든 사랑이 식으면 우리 몸은 점점 차분해진다. 낭만적인 사랑이 식는 것은 의심할 여지없이 진화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격정적인 사랑은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를 요구한다. 한 명의 애인에게 홀딱 빠져 몇 년을 소비하는 것은 분명히 그 사람의 마음의 평화나 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은 일상적인 활동에는 파괴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그 대신에 이 뇌 회로는 주로 한 가지 목적을 위해 진화되었다. 우리의 조상들로 하여금 특별한 짝짓기 파트너를 찾도록 충동질하여 임신이 보장될 때까지 ‘그’ 혹은 ‘그녀’하고만 성교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 시점에서 고대의 부부는 서로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을 그만두고 소중한 아기를 함께 키울 수 있는 안전한 세상을 구축하는 작업을 서두를 필요가 있었다. 자연은 인간에게 열정을 주었고 평화도 주었다. 우리가 다시 사랑에 빠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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