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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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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처음 여자를 만났을 때, 첫 번째 반응은 호감이었고,
두 번째 반응은 부담감, 세 번째로는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녀는 모든 면에서 자기보다 나은 조건을 가지고 있어서 ,
그런 그녀가 과연 나 같은 남자를 좋아할 수 있을까 ,
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녀는 자기보다 키도 큰 것 같았고,
입은 옷이며 갖고나온 차를 보니, 제법 사는 집 딸인 것 같았고,
말하는 것을 들어보니 여러 분야에 상당한 식견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괜찮은 여자는 훨씬 괜찮은 남자한테나 만족하겠지’
라는 생각이 들자,
그는 그 자리가 불편해서 견딜 수가 없어졌는데,
뜻밖에도 그녀는, 너무나 평범한 그 남자를 마음에 들어했다.

남자의 첫 번째 생각은
“세상엔 이런 기적같은 일도 생기는구나” 였고,

두 번째는
“나도 알고보면 괜찮은 스타일인가봐” 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막상 만나보니,
그녀는 남자가 생각했던 것만큼 부담스러운 타입이 아니었다.

된장찌개 백반을 가장 좋아했고,
고기는 삼겹살을 최고로 쳤으며,
옷은 동대문이 아니면 절대로 사지 않았다.
알고보니,
그녀가 가지고 나왔던 차도 몰래 갖고나온 아버지 차였고,
비싸 보이는 옷도, 결혼식이나 소개팅 때만 입는 단벌 정장이었고,
역시 그런 날에만 신는 하이힐을 신은지라 키도 커보였다는 것이다.

하여간 여자는 , 깊게 사귀어보기 전에는 알 수가 없다며
남자는 허허 웃었다.



놀란 것은 여자의 친구들이었다.

항상 치마에 하이힐을 신고 나오던 그녀가
청바지에 스니커즈를 신고 다니는 것부터가 놀라웠던 것이다.

“남자친구가 키가 작아서, 요즘 이런 것만 신어.”

여자의 설명에 그제야 친구들은
‘그럼 그렇지’ 라며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스타일에 목숨을 걸던 여자도,
분위기 좋은 식당 순례를 취미로 하던 여자도,
어느 순간,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것들을 포기할 때가 있다.

그것은 단지 한 가지 이유,
사랑하는 남자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바보같은 남자는 다 자기가 잘나서 여자가 그렇게 하는줄로 착각을 한다.

사실은 하이힐을 좋아하는 그녀는
아버지차가 아닌 자기차를 아버지차라고 거짓말 해줄줄 알고,
가끔은 알면서도 그 앞에서 모르는척 할때도 있고,
그를 사랑하기에 그를 위해 된장찌개를 제일 좋아한다 말해주는거다.

그러니 남자들은 정신차리시길
지금 당신 옆의 그녀는 당신을 위해 자기를 낮춰주고 있을 지도 모른 다는 사실을 깨닫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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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여자를 위해 자신을 애드벌룬처럼 부풀리지만,
여자들은 남자들을 위해, 자신을 작게 만드는 법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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