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잘 통하는 이성은 조건이 다소 미흡해도 배우자감으로 손색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전국의 결혼 적령기 미혼 남녀 688명(남녀 각 344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맞선 상대가 자신이 중요시 하는 배우자 조건 상 다소 미흡한 점이 있을 때 이를 보완하기에 가장 적합한 것'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8일 이 같이 밝혔다.

조사 결과 남성 23.2%, 여성 26.1%가 '말이 잘 통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장 많이 답했다.

뒤를 이어 남성이 '이해심이 있다'(21.4%), '착하다, 순수하다'(16.1%), '나를 위해준다'(12.5%), '재미가 있다'(10.7%) 등으로 답하고, 여성은 '재미가 있다'(15.2%), '이해심이 있다'(13.0%), '나를 위해준다'(10.9%), '물질적으로 도움이 된다'(8.7%)등으로 답해 남녀간에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객관적 조건 상 남녀의 수준이 어떤 상황일 때 이성교제가 가장 원만하게 진행될까요?'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남녀 모두 '남자가 다소 우위일 때'(남 56.6%, 여 72.1%), '서로 비슷할 때'(남 30.2%, 여 18.6%), '남자가 아주 우위일 때'(남 9.4%, 여 4.6%) 등의 순으로 대답해 남성조건이 다소 우위일 때 교제 원만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여성이 우위일 때(다소 우위, 아주 우위)'라는 응답자는 남성 3.8%, 여성 4.7%에 불과했다.

'어떤 조건이 뛰어난 남녀가 결합할 때 가장 이상적인 커플이 될까요?'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성격, 인성 좋은 남녀 커플'(남 42.3%, 여 38.1%)과 '재력있는 남성과 성격좋은 여성 커플'(남 11.5%, 여 33.1%)을 남녀 모두 똑같이 첫 손으로 꼽았다.

이어 남성은 '학력좋은 남성과 외모 좋은 여성 커플'((9.6%)을, 여성은 '재력있는 남성과 외모좋은 여성 커플'(16.7%)을 각각 꼽았다.

'본인이나 교제 중인 동성 친구들을 볼 때 상대와 어떤 조건이 잘 맞지 않으면 마찰이 많습니까?'라는 물음에 대해 '사고방식, 가치관 차이'(남 30.9%, 여 37.8%)와 '성격, 기질 상의 차이'(남 25.5%, 여 20.0%)를 마찰의 가장 큰 요인으로 답했다.

그 밖에 남성은 '성장환경 상의 차이'(16.4%)와 '경제적 수준 차이'(7.3%), '학력, 정신적 수준 차이'(5.5%) 등의 순으로, 여성은 '학력, 정신적 수준 차이'(13.3%)와 '경제적 수준 차이'(11.3%), '생활자세, 태도상 차이'(4.4%) 등을 답했다.

'교제 중 트러블(마찰)이 생겼을 때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한 남녀간의 바람직한 자세'로는 남녀 모두 '서로 툭 터놓고 얘기해야 한다'(남 82.7%, 여 92.7%)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말이 잘 통한다는 것은 서로 생각이 비슷하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같이 있으면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조건상의 미흡함을 커버하고도 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