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단 예단은 본래 신부가 시댁에 드리는 비단을 뜻하는 것이었다. 옛날에는 비단이 귀하였기 때문에 가장 귀한 비단을 신부가 시집가는 집안에 선물로 드려 예를 표했던 것이다. 전통적으로 신랑 집에서 신부집으로 비단을 보내면 신부가 직접 시아버지, 시어머니의 옷을 곱게 바느질한 뒤 잘 싸서 돌려보내고 신랑집예서는 수공비를 돈으로 해서 신부에게 보냈다고 한다. 오늘날 예단이라고 하면 신부가 그 집안의 며느리로 들어가면서 시댁 식구들에게 인사로 드리는 선물을 통틀어 말한다. 시대가 변하면서 예단의 의미가 많이 변해 이제 신부들이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고민거리가 되었다. 신부가 시댁 식구들에게 처음 정식으로 인사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예단을 누구에게까지 해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도 조심스럽고 민감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예단을 어떻게 해야하는 지에 대해서도 역시 정확한 답이 없다. 먼저 시어머니 될 분과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요즈음의 일반적인 경향과 당사자들의 형편을 고려하여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예단을 드릴 때의 형식과 예절도 반드시 챙기도록 한다. -. 예단 준비하기 예단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해 볼 것은 예단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문제이다. 혼례에 들어가는 비용을 되도록 절약하는 요즈음에도 예단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는 사람이 90%가 넘는 것으로 보아 예단을 생략하는 일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예단을 하지 않아도 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고 시부모의 의향이 확고하다면 생략한다고 해서 흉될 것은 없다. 전통혼례에서 예단의 범위는 신랑의 직계 사촌에서 팔촌까지이며 결혼식 때 폐백을 받는 친척들의 범위와도 일치한다. 그러나 요즈음은 친척의 개념과 범위가 많이 달라졌다. 시댁에서 가깝게 지내는 친지들이라면 촌수나 친가, 외가를 따지지 않고 가까움의 정도에 따라 예단을 준비하면 된다. 물론 예단을 하는 범위는 시어머니 될 분과 충분히 상의해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보통 10명을 넘지 않도록 준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단의 품목도 예전과 달라 물건 대신 현금이나 상품권을 주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예단을 현금으로만 보내는 것이 너무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되면 받는 이에 따라 현금과 현물을 섞어서 할 수도 있다. 요즈음은 예단을 현금으로 해 드리는 경우가 팔십 퍼센트를 넘을 정도로 현금 예단이 보편화되었다. 상대방의 필요나 취향이 고려되지 않고 일방적으로 전해지는 현물보다는 받는 사람이 스스로 용도를 선택할 수 있는 현금이 휠씬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현금 예단은 성의가 없어 보일 수도 있고 얼마나 해야 할지도 모호하므로 시어른과 충분히 의논하는 것이 좋다. -. 예단을 주고받을 때의 예절 예단을 무엇으로 하는가에 못지 않게 중요한 문제가 예단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보내는가 하는 것이다. 예단을 보내는 시기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보통은 혼례를 올리기 한달 전쯤에 많이 보낸다. 예단을 신랑 댁에 보낼 때는 신부가 혼자 가기보다 형제 자매 중 한 명이 동행해서 가는 것이 좋다. 예단을 현금으로 보낼 경우에도 시부모의 반상기 세트와 은수저 세트 정도는 함께 보내고 깨끗한 백지나 한지로 만든 속지에 예단의 품목과 금액, 일시를 적고 아무개 배상이라고 슨 뒤 세번 접은후 현급과 함께 봉투에 넣어 보내야 한다. 봉투 앞면에는 예단이라고 쓰고 봉투 입구에는 근봉이라고 쓴다. 이 봉투는 보자기로 정성스럽게 싸서 보내며 만약 보자기가 없으면 녹색과 홍색 한지에 싸서 보낸다. 현물로 보낼 때에는 따로따로 보내지 말고 예단을 품목별로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포장한 뒤 보자기에 싸거나 큰 가방에 넣어 들고 가되 역시 깨끗한 백지나 한지에 품목을 적어 겉봉에 예단이라고 쓴 봉투에 넣어 전한다. 예단을 받는 시댁에서는 작은 탁자에 붉은 예탁보를 준비한 뒤 신부가 예단을 가져오면 탁자 위에 예탁보를 깔고 그 위에 예단을 올려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