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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무조건’이기는 부부싸움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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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잘 먹고 잘 입는 법보다 ‘잘 싸우는 법’을 배워야 할 때! 부부싸움시 참고 말을 아끼는 여성들이 거침없이 감정을 쏟아내는 여성들에 비해 사망위험이 4배나 높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화를 속으로만 삭이면 생리불순, 조기폐경 등의 신체 질환뿐 아니라 주부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 ‘참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하며 믿어왔던 주부들에겐 청천벽력이 따로 없다.


열린신경정신과의 배경도 원장은 “부부싸움은 서로 다른 인격이 맞춰져가는 과정으로, 건강한 자기 욕구의 표현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화날 때마다 쏟아부으면 부부관계가 와장창 깨질 것 같고…. 남편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고 여자만의 무기로 이길 수 있는 부부싸움 기술은 없을까? 여기 다섯 명의 주부가 남편에게 꼭꼭 숨겨온 비장의 무기를 공개했다.











비장의 무기 1 여자의 무기는 눈물! 청순가련 여자의 힘
사실 결혼 4년 동안 부부싸움에서 남편을 이겨본 적이 거의 없다. 영업업무를 맡고 있는 남편의 말솜씨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기 때문. 하지만 방법은 있었다. 한번은 남편이 친구에게 보험을 두 개나 들어서 크게 다퉜는데, 말싸움 도중 나도 모르게 서러운 눈물이 나오기 시작. 급기야 주저앉아 신세한탄을 하며 펑펑 울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남편의 태도가 180도 변했다. 미안해 어쩔 줄 몰라 하며 심지어 고생시켜 미안하다는 말까지…. 나는 겉으론 계속 울었지만 속으로는 웃고 있었다. 이은희(가명·31·결혼 4년차)

비장의 무기 2 얼굴 벌게지면 진다. 절대 흥분하지 말자
연애시절 남편을 사로잡은 나의 비법은 다름아닌 무관심. 남편 역시 나의 매력이 튕기는 데 있다 말할 정도였다. 종종 남편이 새벽까지 당구를 쳐서 싸움을 하게 될 때도 이 방법은 통한다. 새벽이면 으레 남편은 내기에서 져 기분이 안 좋다고 큰소리 내며 선수치고 들어오지만, 이때 절대 동요해선 안 된다. 침착하고 차분하게 한마디 한다. “나가!” 남편이 “그럴 수도 있지, 뭘 그런 걸 가지고 그러냐”고 하면 또 한마디 한다. “나가라고.” 처음에는 화도 내고 으름장을 놓던 남편도 나의 흔들림 없는 포커페이스에 무너져 결국 사과한다. 이명현(가명·32·결혼 5년차)

비장의 무기 3 평소 수다로 쌓은 내공! 말싸움의 병법
부부싸움할 때면 일단 남편의 말을 다 들어준다. 남자란 자존심이 강한 동물이어서 자기 말이 먹히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다음 단계인 폭력성을 내비치기 때문이다. 성급한 마음에 “아니, 그게 아니고…”하며 남편의 말을 잘라버리거나 부정해버리면 그의 속을 긁어놓기만 할 뿐이니 이런 말은 절대 피하자. 대신 “그래, 그렇지” 같은 호응하는 말로 일단 남편의 기를 살짝 띄워놓아라. 그다음 주도권을 잡은 줄 알고 남편이 기분 좋아진 틈을 타 내가 할 말을 “다다다…” 해버리면 된다. 이미 남편은 말을 다 해버린 상태라 더 할 말도 없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페이스에 말려들어가는 것이다. 김정희(가명·35·결혼 8년차)

비장의 무기 4 아이고~ 어머님, 아버님~ 시부모님께 SOS
“어머님? 전데요~ 글쎄, 이 사람이…” 부부싸움 도중 남편이 물러설 기미를 안 보이면 난 그때마다 시댁에 전화를 건다. 그러면 남편은 얼른 전화기를 뺏어들고 아무 일도 아니라며 사건을 무마시키기 일쑤. 남편이 가장 무서워하는 사람이 바로 어머님. 어머님의 말을 잘 듣는 마마보이 기질이 이럴 때는 기막히게 쓸모 있다. 내가 한번 고자질하면 어머님에게 두고두고 잔소리를 듣기 때문에 남편에게는 나의 고자질이 쥐약이다. 게다가 장모님도 아니고 자기 엄마와 친하게(?) 지내는 부인에게 어찌 화를 내겠는가. 강윤정(가명·29·결혼 2년차)

비장의 무기 5 그래! 내가 잘못했어! 인정할 건 인정해야…
부부싸움의 원인은 서로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데 있다. 때로는 내 잘못이 분명한데도 지기 싫어서 억지로 우기는 경우도 있다. 예전에 TV를 보느라 한눈판 사이 아기가 서랍 틈에 손이 끼어 손가락을 다친 일이 있었는데, 그 일로 남편이 애는 안 보고 드라마에 빠져 있다고 화를 냈다. 내심 화나고 황당했지만 맘을 고쳐먹고 “아이~ 아가야, 엄마가 미안해”하고 우회적으로 잘못을 인정했더니, 남편도 화낸 것이 미안한지 헛기침하며 자리를 피했다. 아내가 잘못을 인정하고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데도 싸움을 계속할 남편이 얼마나 있겠는가. 지는 것이 이기는 것, 이것은 부부싸움에도 통하는 법칙이다. 박순영(가명·30·결혼 4년차)


여성조선
기획_ 이미종 기자 취재_ 이정현(프리랜서)
사진_ 문지연 모델_ 박병제, 김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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