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단의 최근경향과 주의사항


예단을 보낼 때 현물예단 보다는 현금예단의 비중이 점차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현금예단을 고액으로 보내더라도 현물을 조금이나마 함께 마련하여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해 온 것 없다는 소리가 나중에 나오기 쉽상이기 때문입니다. 한실이불, 칠첩반상기, 은수저, 보료세트 등이 대표적인 현물예단이나, 최근에는 이러한 통상적인 품목에서 벗어나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현물로 마련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즉, 김치냉장고, 홈시어터, 대형티브이,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교체해 드리거나 휴대폰, 실내운동기구 등을 장만해 드리기도 합니다. 제주도나 가까운 거리의 해외여행 상품권도 인기가 있습니다.


장롱 속에 고이 보관만 되고 말 명주솜이불이나 입식주거환경에 걸리적거리는 보료 같은 경우는 성공한 예단 이라 할 수 없습니다. 소재가 너무 고급스러우면 물세탁을 못하여 자연 모셔두게 마련이고, 침대를 쓰실 경우 에는 이불 대신 침대카바로 대신하는 것이 좋습니다.


금단추나 노리개 보다는 반지나 브로치 같은 장신구를 선호하실 수 있으므로 취향을 여쭈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런 경우 처음부터 드러내놓고 여쭈어 보다가는 둘 다 하게 되기가 쉽상이므로 적당한 시기에 어르신의 취향을 배려한다는 분위기가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다이아의 경우 5부 정도가 예단으로 많이 쓰입니다.


예단품목 중 받으시는 분의 취향을 고려해야 할 경우에도 시어머님을 동행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보시는 앞에서는 최고,최상급의 물건을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쉬우며, 그러지 않았을 경우에는 두고두고 말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시어머님이 양장을 즐기신다 하여도 한복은 빠트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시어머님 연배의 분이라면 으례 단골한복집 또는 한번 정도 팔아줘야 할 한복집이 있게 마련입니다. 당신께서 그곳을 언급하시면 신부님이 선택해 둔 한복집을 고집하지 마시고 시어머님 한복만큼은 하고싶은 대로 하시도록 놔 두셔야 합니다. 물론, 가격은 신부님이 예상했던 것 보다 더 나올 것입니다. 어른들은 그렇게 한번 정도 인심을 써야 하는 입장이 있다는 것을 나중에 나이가 드시면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예단은 누가 가져가야 하나


전통대로라면 예단은 청지기 등의 아랫사람을 시켜서 보내는 것이 법도입니다. 그러나 현재는 그렇게 마땅히 보낼 사람이 없는 것이 현실이므로 신부의 형제자매나 그 배우자 등이 가장 적당한 사람이며, 신부 본인이 동행하여도 결례는 아닌 것으로 되었습니다. 동기간이 없는 신부의 경우에는 결국 신부 본인이 가져가게 되는데 차량을 움직여야 하고 물품의 부피가 크기 마련이므로 신랑 되실 분이 동행하여 주는 수 밖에는 없겠네요. 신부 부모님이 직접 가져가는 것은 받으시는 분은 부담스럽겠지만 결례는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