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이 사람만 사랑해도 되는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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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결혼 후 평생 이 사람만을 사랑하며 살겠습니까?’ 하는 물음에 곧바로 시원스레 답할 수 있는 남녀가 얼마나 될까? ‘두 사람은 평생을…’로 시작되는 주례 선생님의 말씀에 ‘네’라고 큰 소리로 대답할지언정 ‘신랑 신부 입장’ 하는 순간 도망치고 싶은 심정이 실제 마음일지 모른다. 그리고 그녀가 진짜 나의 짝인지 고민스럽기만 하다. 누군가가 결혼을 앞둔 당신에게 다시 물었다. 평생 이 남자, 이 여자만 사랑할 수 있겠느냐고, 결혼 후에 평생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느냐고. 당신은 무어라 대답할 것인가? 물론 상대에 대한 배려라면 곧바로 ‘네’라고 해야 한다. 그러나 마음속 대답은 얼버무린다. 그리고 머릿속으로는 생각한다. 결혼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던 본인이 과연 현명한 선택을 했는지 말이다. 애정 전선은 늘 새로워야 한다? 늘 즉흥적으로 발생되는 새로운 감정을 즐기거나 ‘신선한 피’를 찾아 떠도는 드라큘라처럼 누군가를 새로 만나 데이트 전선을 구축하고 설레는 마음을 유지해야 하는 ‘바람기’ 가득한 이들이 있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본인을 컨트롤하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다지 골치 아픈 케이스는 아니다. 왜냐? 연애 시절 충분히 성향을 파악한 후 결혼할 때쯤 ‘안녕~’ 하고 돌아서버리면 되니까. 그러나 지금 이야기하는 후자는 얘기가 다르다. 한 번쯤 감정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어쩌다 보니 새로운 사랑에 빠졌다’, ‘이제야 내 짝을 만났다’ 등 죄목에 따라다니는 이유는 가지각색이지만 이들에게 한 가지 공통점을 찾자면 ‘새로운 감정을 만났다’는 것. 물론 새로운 사람, 찾을 수 있다. 어떻게 평생 한 사람만 좋아하라 강요하겠는가? 새롭고 좋았던 그녀는 점차 익숙해져 점차 관심 밖의 인물이 되고 갑자기 새로운 이성에게 ‘필’이 딱 오는 순간도 온다. 그리고 골치 아픈 고민이 시작된다. ‘이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하고. 누구나 첫 경험의 짜릿함은 색다르다. 그러나 자극적인 느낌은 감정의 일부분임을 알아야 한다. 콜라의 톡 쏘는 맛이 좋을지는 몰라도 매일 물 대신 마셔야 한다면 며칠 버티지 못할 곤혹스러운 일이 된다. 일회성 만남을 추구하지 않는 이상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은 상대에 대해 다시금 돌이켜볼 때다. 소소한 성격부터 다양한 취미에 이르기까지 나누었던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자. 지금 감정에 대한 해답이 나올 것이다. 결혼을 앞둔 그녀의 푸념 어느 저녁 날, 결혼을 앞둔 선배의 푸념을 들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쌍춘년’의 결혼 행렬에 동참하는 자랑스러운 신부임을 드러내던 그녀는 과거 많은 이들의 결혼 축하 속에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그때 그 시절을 잊은 듯, 내내 결혼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던 본인의 선택에 후회가 든다는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털어놨다. 그러고는 마치 공상 영화처럼 다음 달로 예약된 식장과 미리 사놓은 냉장고가 아까워 빠른 시일 내에 더 괜찮은 남자를 찾아야겠다는 실현 불가능한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아니 상대가 얼마나 큰 죄(?)를 저질렀기에…. 그런데 더 당황스러운 건 이 모든 사태를 벌인 이유가 막상 결혼을 하자니 본인이 아깝다는 거다. 앞으로 만날 사람 중 더 좋은 남자가 있을 수 있는데, 시집을 가도 괜찮으냐는 것. 여기까지 듣는 순간 참을성을 놓아버렸다. 우선 그녀에게 본인이 상대방보다 아깝지 않다는 사실을 조금의 보탬도 없이 객관적으로 이해시켰다. 그리고 헤어진 뒤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겠지만 지금보다 더 나은 상대를 만날 거라는 생각도 딱히 들지 않는다는 솔직한 심정을 내비치며 터무니없는 이야기에 종지부를 찍었다. 바람직한 관점에서 평생 한 사람과 살아야 하는 ‘결혼’의 제도는 어쩌면 감옥보다 더한 고문일지 모른다. 되돌린다거나 결정된 사항에 대해 쉽게 바꿀 수 없고 그래서 더욱 신중하게 상대에 대한 감정을 돌이켜봐야 한다. 사랑이란 감정에 의심도 들고 다른 이성에게 끌리는 것도 이해한다. 자연스러운 변화니까. 그러나 잘 생각해야 할 건 그와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와 감정에 대해 돌이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만약 다시금 설렘을 느끼고 싶어 새로운 상대를 찾아 나선다면 상대가 누구든 설렘과 익숙함은 언제나 반복되는 감정임을 알아둘 것. 결혼 후 찾아오는 또 다른 감정 결혼을 하고 몇 년간의 신혼 기간을 보내면 스스로를 ‘남자’, ‘여자’로 생각하기보단 한 가정의 ‘남편’, ‘아내’의 모습에 더욱 익숙해진다. 쉽게 말해 두 사람 사이는 어느덧 일상이 되어 이성의 새로운 감정을 느끼는 일이 점점 줄어드는 것. 이때쯤이면 현재 상대에게 느끼는 ‘편안함’과 약간의 권태기와 함께 ‘설렘’이란 감정을 느끼고 싶은 욕구가 조금씩 스멀거리기 시작한다. 물론 이러한 변화 없이 매번 드는 그와 그녀를 향한 설렘에 행복하다면 그건 행운이라 말하고 싶다. 한데 다수의 많은 커플이 이 시점에서 한 번쯤 새로운 감정을 기대한다. 허황된 이야기가 아닌 것이 오래전 유부녀들의 심금을 울리게 한 드라마들을 보면 알 수 있다. 흔히 불륜이라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던 그녀들은 선남선녀의 사랑 이야기에 이내 녹아들었다. 또 다른 사랑의 세계인 양 남편이나 약혼자, 남자 친구를 두고도 새로운 이성에 관심을 두는 수많은 복잡한 드라마와 영화의 부류들은 대부분 관객이나 시청자들의 대리만족을 통해 큰 흥행과 시청률을 몰고 온다. 그러나 뒤집어보자. 결혼을 결심했던 과거 당신에게 책이나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누가 정략결혼을 강요했나? 아니다. 당신이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결심의 근원은 흔히 말하는 사랑의 감정을 넘어 평생 같은 길을 갈 수 있다는 신뢰와 믿음이 동반된 것이다. 다시 상기해보자. 아마 그나 그녀가 없었다면 당신의 젊은 시절은 사랑과 책임이 공존하는 감정을 느끼지 못한 황폐한 시기였을지도 모른다. 일러스트|장원선 결혼전문지 Wedding21 출처 : 디지틀 조선일보/와플타임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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