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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와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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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와 인상






인상은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기도 하지만 주변사람들의 영향으로 변화하기도 한다. 결혼식 사진 속의 얼굴이 완전히 다르던 신랑신부들이라도 25년 후, 50년후, 은혼식, 금혼식을 올릴 때 보면 서로 많이 닮아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부부란 늘 가까이에서 일거수 일투족을 함께 행동하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결혼이란 부부가 마주보는 게 아니라 같은 방향을 보는 것이라 했다. 같은 시간에 부모가 되어 아이를 낳았을 때 함께 기뻐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함께 사랑하고, 부모를 잃었을 때 함께 슬퍼하며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함께 고통을 겪으면서 오랜 세월을 지내다 보면 얼굴의 근육들이 비슷하게 형성되어 간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희로애락, 환경과 문화, 생각을 공유하게 되면 거기서 형성된 공감대가 얼굴로 발현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반대로 부부의 인연을 맺은 지 오래되었는데도 닮지 않다면 그 부부는 문제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남편이 회사일로 고민할 때 부인에겐 따로 즐거운 일이 있었고, 남편이 인삼뿌리를 먹을 때 부인은 무 뿌리를 먹었다는 얘기가 된다.






결혼이란 인생의 새로운 출발이다. 자기를 버림으로써 상대와 온전히 하나가 될 수 있는 희생이 없이는 한 차원 더 성숙한 반려가 될 수 없으며,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났을지라도 상대의 것으로 채워지는 결혼생활을 하다 보면 그의 얼굴속에 상대의 얼굴이 자리잡게 되고 결국은 오랜 시간 후에 󰡐오누이 같은 부부󰡑가 되어 금혼식 사진액자 속에서 도란거리고 있을 것이다.






부부와 마찬가지로 친구나 직장 동료, 상사 등 가까운 사람끼리도 인상이 닮아간다. 어느 행동심리학의 책에 따르면, 같은 내용의 일을 하는 상사의 모습과 행동, 걸음걸이, 말투까지 닮아간다고 한다. 너새니얼 호손의 명작 소설 󰡐큰바위얼굴󰡑은 그 큰바위얼굴을 보고 자라면서 덕행을 쌓아 큰 인물이 된 소년 주인공의 얼굴이 마침내 노인이 되어선 그 큰바위얼굴과 똑같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소설이긴 하지만, 현실적으로도 설득력이 있다. 어떤 얼굴을 늘 가슴에 담고 그 얼굴을 닮고 싶어하고 거기에 어울리는 행동을 하면 그 얼굴을 닮게 되는 것이다.






얼마전 누군가 정말 싫어하는 상사가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며 상담을 청해온 적이 있다. 그때 필자는 두 가지 선택에 대해 얘기해주었다. 하나는 떠나서 더 잘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떠날 수 없을 경우 자기 마음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계속 불만을 마음에 지니고 있다면 스스로 불행을 불러들이는 결과가 된다.






마음을 변화시키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으면 우선 태도부터 변화시켜 본다. 일단 싫은 상사라도 태도나 언행에 예의를 깍듯이 하는 게 좋다. 태도가 달라지다 보면 마음도 빠른 속도로 달라지게 된다.






이는 얼굴에 나타나는 얼굴상이 아니라 태도에 나타나는 상이므로 역시 인상의 범주에 든다. 내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상대의 모습을 보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이치다. 사람은 기를 서로 주고받는 까닭에 본인이 먼저 좋은 면모를 보이면 상대도 또 다른 좋은 면을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그래도 영 싫은 사람이 있다. 그럴 땐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평소 좋은 사람을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산다면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입으로도 말을 하고, 눈으로도 말을 하고, 몸으로도 말을 한다. 주는 것 없이 싫은 사람, 미운 사람은 내 몸이 거부한다는 뜻으로 세포가 싫어하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나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으로 좋은 염력을 보내면 관계가 나아진다.






계속 긍정적인 기운을 보낼 수 없다면 다시 소원해지기도 하지만 그런 시기에는 멀리 시선을 보내는 게 좋겠다. 어쩐지 체질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면 피해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게 좋겠지만 함께 살아야 하는 가족이나 친지라면 문제가 심각하다. 그럴땐 일일이 따져 계산하지 말고 상대방을 보는 듯 멀리 다른 곳을 보도록 한다. 누구에게나 정도나 형태만 달리할 뿐 자기 십자가는 있게 마련이므로 이런 일을 자기 성숙의 기회로 삼는 것도 심상을 관리하는 방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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