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궁합’ 있는 것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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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5년차인 이모(32·회사원) 씨 부부는 잦은 부부싸움으로 파경 위기를 맞아 부부클리닉을 찾았다. 인성검사 결과 아내는 활달하고 주변으로부터 주목받기를 좋아하는 성격이었고, 남편은 조용하고 튀는 것을 싫어하는 내성적인 성격이었다. 결혼 전에 두 사람은 서로 성격 차이를 알고 있었지만 성격이 달라야 생활이 더 활기차고 재미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실제 생활은 정반대였다. 아내는 말도 없고 답답한 ‘돌부처’와 사는 것 같다는 느낌에다 시댁과의 갈등까지 겹쳐 우울증에 빠지고 말았다. 서울대 사회심리연구실과 듀오휴먼라이프연구소가 지난달 부부 280쌍을 대상으로 결혼만족도를 조사 분석한 결과 성격, 가치관, 결혼조건에 대한 생각 등이 비슷한 커플일수록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10일 밝혀졌다. 국내 심리학계에서 ‘심리적 궁합’에 대한 연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조사에서 결혼만족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넓은 의미의 성격으로 나타났다. 즉 △외향적이냐 내성적이냐 △삶에 대해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 △다른 사람과 쉽게 친해지느냐,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느냐 △신경이 예민한 편이냐 아니냐 등에 따라 결혼만족도에서 큰 차이가 난 것. 결혼 생활에 만족도가 높은 상위 10% 커플의 성격 유사성은 0.39(완전히 다르면 ―1, 완전히 일치하면 1)인 반면 만족도가 낮은 10% 커플의 성격 유사성은 0.06이었다. 행복한 부부일수록 성격이 비슷하다는 결론이다. 또 낙태, 여성 흡연, 혼전 순결, 호주제 폐지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한 태도도 결혼만족도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만족도 상위 10% 커플은 이런 사회적 이슈에 대한 유사성이 0.37인 반면 만족도 하위 10% 커플의 유사성은 0.20에 불과했다. 반면 혈액형이나 사주궁합은 부부 생활의 만족도와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A, B, O, AB형 등 4가지 혈액형 가운데 어떤 유형으로 조합이 이뤄지더라도 전체 커플의 평균 만족도와 비슷했다.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崔仁哲·듀오휴먼라이프연구소장) 교수는 “심리적 궁합이 결혼만족도를 전부 설명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으면 배우자 선택이나 결혼 이후 갈등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광현 기자 배극인 기자 (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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